덴버가 LA를 잡기 위한 조건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수비
1. LA의 패싱게임을 방해해서 궁병대를 침묵시켜라.
2. 코비는 터프샷만 유도하고 파울하지 마라.
3. 가솔과 코비에게 어느정도의 득점(합쳐서 50)은 허용해도 된다.
4. LA의 득점을 100점 이하로 막아라.


공격
1. LA의 포가진과 바이넘을 압박해서 턴오버를 유발하고 속공으로 연결해라.
2. 멜로가 개인능력으로든 팀플레이로든 덴버의 셋오펜스를 살려라.
3. 선수들의 움직임이 많아져야 하고 픽을 적극적으로 걸어라.

덴버는 그 동안 수비로만 이겨왔습니다.
사실 셋오펜스전술이 거의 전무한 팀이기에 수비로 상대의 득점을 최소화시키면서 수비로 턴오버를 유발하고 속공으로 연결시켜서 셋오펜스전술의 부재를 만회하면서 이겼던 거죠.
실점이 많아지면 그만큼 속공도 줄어들고 그 실점을 만회할 방법은 없는 게 덴버의 현실입니다. 따라서 무조건 실점을 100점 이하로 막아야 합니다.
LA에는 어떻게든 기본적인 득점은 할 수 있는 가솔과 코비가 있고 리그 최고의 패싱게임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 뒤에는 궁병대가 있습니다.
따라서 가솔과 코비에게 어느정도의 득점을 허용하되 패싱게임을 차단해서 궁병대를 침묵시켜야 하고 이러면 100실점 이하로 묶을 수 있습니다.
또한 LA의 가장 취약포지션인 포가진을 압박해서 턴오버를 유발시켜야 덴버의 속공도 살아나고 부족한 셋오펜스의 약점을 만회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그 만큼 LA의 공격의 흐름은 더욱 끊기겠죠.
하지만 7풋의 트윈타워와 수비의 달인 코비가 있는 LA의 수비는 정말 후덜덜하기 때문에 다른 조건들이 충족된다고 해도 덴버의 셋오펜스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이기기는 힘듭니다.
이 때문에 벤치멤버들인데도 불구하고 수비가 좋았던 산왕전에서도 선수들의 점퍼가 좋지 않았다면 더욱 힘든 경기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산왕의 빽코트가 너무 빨라서 많은 속공이 실패했으니 어쩌면 덴버가 오히려 지노, 파커가 빠진 산왕에게 덜미가 잡힐 수도 있었습니다.
그 만큼 현 덴버의 셋오펜스전술의 부재는 심각합니다.
디트와 달리 선수들의 움직임이 거의 없고 탑에서 볼흐름을 도와줄 컨트롤 타워가 없는 덴버에서는 제아무리 빌럽스라도 별 다른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돌파나 슛, 포스트업만 시도할 수 밖에 없고 이는 바로 셋오펜스전술의 부재로 이어집니다.
해결 방법으로는 선수들의 활발한 움직임(컷인, 픽)과 멜로의 부활입니다.
멜로는 다른 선수의 픽을 거부하지 말고 동료들을 이용하면서 볼처리를 빠르게 가져가야 슛감이나 돌파나 모든게 살아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원래 스타일을 잃은 선수가 리듬을 못 찾는 건 자명한 이치니까요.
멜로의 볼처리가 빨라지면 부가적인 효과로 컨트롤타워의 부재로 인해 한정적이던 볼흐름을 살릴 수 있고 빌럽스의 리딩에 대한 부담도 덜어줄 수 있습니다.
멜로가 과거 자신의 모습을 기억해내지 못하고 계속 이런 모습을 보인다면 트레이드도 생각해 봐야 할 정도로 안 좋은 상태입니다.
볼처리가 빠르지 못한 멜로는 평범한 선수에 불과하다는 걸 자신이나 감독이 빨리 깨우쳐 줬으면 합니다.

오늘 패배는 덴버의 셋오펜스 부재라는 약점이 정말 크게 노출된 경기이고 상대에 맞춘 능동적인 수비 변화가 많이 아쉬운 경기였습니다.
능동적인 수비 변화는 감독의 몫이니 넘어가고 셋오펜스의 문제는 선수들의 움직임도 필요하지만 멜로가 키를 쥐고 있습니다. 컨트롤타워를 할 빅맨을 영입하겠다고 덴버 수비의 중심인 마틴이나 네네를 팔 수는 없으니까요.

제발 멜로가 정신 차리기만을 간절히 바랍니다.

Posted by 가람지기

트랙백 보낼 주소 :: http://www.garamjigy.com/trackback/75 관련글 쓰기

댓글을 달아주세요:: 네티켓은 기본, 스팸은 사절

  1. 2008/11/22 17:06
    오늘 덴버경기보려다가 버퍼링이 너무 심해서 포기했는데ㅠ
    레이커스 가장 취약한 부분이 포가-_- 맞는 말씀인데
    그저 드는 생각은 레이커스 너무 강하다는거네요..
    멜로가 가람지기님의 마음을 알아줬으면 좋겠네요
    • 2008/11/22 18:03
      댓글 주소 수정/삭제
      레이커스가 강팀이라 원래 이길거라는 기대는 하지 않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도저히 못 봐줄 정도의 너무 추한 꼴을... --;;;
  2. 2008/11/22 22:46
    눼눼의 점퍼가 상당히 좋던데, 눼눼와 빌럽스의 픽앤롤 픽앤팝 모두 잘 먹힐 것 같고, 눼눼의 벽을 타고 빌럽스가 돌파-수비수들 우루룩 몰림-카멜로 사이드 라인에서 기달렸다 점퍼. 뭐 이것만 제대로 익혀도 엄청 위력적일 것 같던데요.

    더욱이 JR 스미스란 뛰어난 슬래셔가 있기 때문에 수비를 한 곳에 모는 건 문제가 안 된다고 생각을 하는데 역시 조지 칼이 문제인가요.-_-;
    • 2008/11/22 23:48
      댓글 주소 수정/삭제
      빌럽스가 의외로 픽앤롤을 할 때 패스를 못 주더라구요;;;

      대신 빌럽스가 네네의 픽은 곧 잘 이용하는 모습은 보입니다.

      말씀하신대로 조지칼감독이 문제인 듯 싶네요. 선수들 움직임도 그렇고 전술도 없고 ;;;
  3. 2008/11/23 17:36
    트랙백 고맙습니다^^

    수비로 턴오버를 유발하는 것은 지난번 보스턴전에서 상당히 효과를 봤던 부분인데 이 경기에서는 오히려 레이커스에게 당했네요. 그것때문에 2쿼터에 더욱 점수가 벌어지는 원인이 됐구요.
    로테이션 수비에 있어서도 레이커스는 빈틈을 주지않았던 데 반해 덴버는 어딘가 한 군데는 공간을 내주더군요.

    네네가 생각보다 괜찮군요.
    • 2008/11/23 18:05
      댓글 주소 수정/삭제
      다운 받아서 다시 봤는데 코비가 공을 잡으면 마틴이나 네네가 계속 애매한 위치에서 더블팀을 하더라구요

      코비는 전혀 무리하지 않고 패스로 수비를 가지고 놀고 --;;
  4. 2008/11/23 19:38
    요즘 박스 스코어 보면 멜로의 부진이 심각한 상태인 것 같습니다.
    • 2008/11/23 20:32
      댓글 주소 수정/삭제
      지 동기들은 득점 1,2,3위에 나란히 앉아서 03드래프티 3인방이라고 불리고 있는데 얘는 뭐하는지 모르겠네요 ;;



멜로가 부진한 이유로 좋지 않은 슛 성공률을 많이 꼽는데 슛감이 나쁜 것만으로 멜로의 부진을 설명하기엔 부족한 감이 있습니다.

 

멜로는 원래 경기를 깔끔하게 하던 선수였습니다. 볼을 받으면 패스할지 돌파할지 슛할지 판단이 굉장히 빠르고 쓸데없는 동작으로 볼을 끌지 않는 선수였고 이게 바로 멜로를 다른 에이스급 선수들과 차별화시키는 강점이었습니다. 에이스이면서도 팀에 전혀 무리를 주지 않고 팀원들을 살려줄 수도 있는 게 바로 멜로였습니다.

 

멜로에겐 확률 높은 점퍼와 비이기적인 마인드와 함께 괜찮은 시야에 의한 패스, 동포지션 대비 앞도적인 몸빵과 준수한 드리블에 의한 돌파가 모두 뛰어난 완성형 선수이기 때문에 빠른 판단으로 수비에게 예측하고 대비할 시간을 주지 않는 건 수비수를 매우 곤혹스럽게 만들었습니다.

 

이런 멜로가 앤써와 함께하는 동안 서서히 바뀌기 시작합니다. 앤써의 잘못이 아니라 앤써와 함께 하는 기간 동안 덴버에는 아이솔레이션에 의한 얼리오펜스와 속공을 제외하면 별 다른 전술이 없었다는 게 문제였습니다. 멜로가 아이솔레이션을 아예 하지 않는 선수는 아니었지만 그건 가끔 시도하는 옵션 중의 일부일 뿐이었고 이 마저도 빠른 판단으로 깔끔한 맛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일방적으로 계속되는 아이솔레이션, 특히나 패스를 배제하고 일단 돌파, 막히면 점퍼, 그마저도 여의치 않으면 패스를 하는 공식이 반복되면서 수비는 경우의 수를 확 줄이게 됩니다. 돌파, 점퍼, 패스의 세 가지 경우의 수에서 돌파, 점퍼, 패스를 차례대로 수비하면 되고 이건 각각 한 가지 경우의 수만을 생각하면 된다는 것이니까요. 게다가 볼을 끄는 성향이 높아진 지금은 돌파를 수비수 한 명이 아니라 팀디펜스로 수비할 수 있는 시간까지 주게 됐습니다. 이제 멜로는 돌파가 예전처럼 여의치 않게 되자 급해집니다. 이제 팀의 공격을 함께 책임져주던 앤써가 없으니 자신이 해결해야 하는데 계속 막히니까요. 마음은 급해지고 생각은 더 많아지고 볼처리와 판단은 갈 수록 길어집니다.

이런 상태에서도 상대 진영을 휘젓고 수비를 혼란에 빠뜨리는 선수들이 있습니다. 알고도 못 막는 돌파를 가진 선수들코비, 웨이드, 르브론, 앤써, 맥그래디 등등. 결국 바꿔 말하면 멜로의 공격스타일과 형태가 극강의 돌파를 주무기로 삼는 선수들처럼 변했다는 말이 되고 이게 바로 제가 생각하는 멜로가 부진한 이유입니다.

 

제 생각이 맞다면 멜로가 부진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아이솔레이션을 자제하고 볼처리를 빠르게 하고 머리 속에서 생각을 지워버려야 합니다. 바로 예전의 모습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것이죠. 원래 팀플레이와 좋은 궁합을 보이는 멜로였고 다시 팀플에 녹아 들어가면 자신의 리듬과 슛감을 모두 찾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사실 몇 경기 전부터 완전하게는 아니지만 멜로가 팀플에 다시 신경쓰기 시작하는 모습이고 슛감이 조금씩 돌아오는 등 서서히 좋아지고 있으니 멜로가 부활하는 데 시간이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Posted by 가람지기

트랙백 보낼 주소 :: http://www.garamjigy.com/trackback/74 관련글 쓰기

댓글을 달아주세요:: 네티켓은 기본, 스팸은 사절

  1. 2008/11/20 23:08
    이제 다시 변화에 적응하게 되면
    멜로의 득점도 높아질거고
    팀은 더 강해지고ㄷㄷㄷ
    • 2008/11/21 02:10
      댓글 주소 수정/삭제
      어서 살아나길 바래야죠. 12월 일정이 워낙 후덜덜해서리 --;;
  2. 2008/11/21 21:59
    정말 카멜로 앤써니는 공이 없을 때 적당한 자리를 잡고 공을 받은 후 바로 쏘는 점퍼의 확률이 좋은 선수입니다. 스퍼스와의 경기를 방금 전 봤는데 공을 쓸데 없이 끄는 모습이 종종 보이는데 빌럽스가 온 지금 예전의 패턴 대로 움직이면 더 좋은 모습을 보일 수 있을 거 같습니다.
    • 2008/11/21 23:23
      댓글 주소 수정/삭제
      앤써와 함께하고 르브론, 웨이드와 라이벌로 불리면서 자기 자신을 잃은 거죠.

      난 누구냐 --;;;
  3. 2008/11/23 17:39
    어제 경기 중에 멜로의 부진을 스탯으로 보여주는데 평득이 5점 감소했고 필드골 성공률은 10%나 줄어들었더군요.
    물론 아직도 꾸준히 20점을 넣어주는 선수지만 지난 보스턴과의 경기나 레이커스랑 대결할 때를 보면 정말 예전만큼의 무서움은 사라진듯 합니다.
    • 2008/11/23 18:07
      댓글 주소 수정/삭제
      요샌 멜로가 코트 위에 없는 게 팀에 도움이 될 때도 많습니다 --;;;
  4. 2008/11/23 19:41
    요즘 멜로 부진이 의아했는데 가람지기님께서 잘 설명해 주셨네요. 감사합니다.^^
    • 2008/11/23 20:33
      댓글 주소 수정/삭제
      허접한 글에 과분한 댓글이네요. 감사합니다. ^^



파커, 지노가 부상으로 장기결장 중인 산왕이지만 3연승을 포함한 최근 5경기의 평균실점이 81.6점 밖에 되지 않는 여전히 강력한 수비를 자랑하고 있는 팀입니다. 이런 산왕과 최근 수비가 향상되고 있는 덴버의 대결답게 경기는 처음부터 수비전 양상이었습니다.

덴버는 대인수비가 좋은 마틴을 던컨에게 붙이고 발 빠른 헬프로 던컨을 잘 수비했는데 파커와 지노가 빠진 스퍼스라 던컨에게 헬프가 들어가기에 부담이 적었고 수비로테이션도 원활한 모습이었습니다. 스퍼즈도 백업멤버들이라고 생각하기 힘들 정도로 조직력있는 수비를 보여줬고 특히 멜로의 돌파를 잘 막았습니다.

멜로는 스퍼즈의 조직력에 돌파타이밍을 잘 잡지 못했는데 던컨의 존재도 상당한 부담으로 다가온 모양입니다. 하지만 멜로는 평소보다 슛감이 좋았고 점퍼와 3점은 괜찮은 모습이었습니다. 다만 어제 같은 패스는 나오지 않았다는 게 아쉬운데 그만큼 스퍼즈의 수비가 좋았다는 생각도 드네요.

최근 덴버는 속공을 통해서 점수차를 벌리는 경우가 많았는데 산왕의 백코트는 상당히 빨랐고  속공은 거의 타이밍이 나오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마음이 급한 덴버가 무리하게 속공을 전개하다가 턴오버를 남발하고 오히려 점수차가 줄어드는 결과가 벌어졌네요. 특히 멜로 이놈 --;;

= o ns = "urn:schemas-microsoft-com:office:office" /> 

저는 경기 시작 전에 수비가 여전히 좋은 산왕이라 1쿼터는 박빙, 벤치멤버가 나오는 2쿼터부터 점수차가 나기 시작할 거라 생각했는데 역시나 벤치멤버의 차이가 나더군요. 여전히 속공은 힘들었지만 착실하게 수비를 성공시키며 서서히 점수차를 벌리다 보니 3쿼터엔 어느새 20점차가 나게 됩니다. 한 번 벌어진 점수차를 뒤집기엔 덴버의 수비가 강했고 파커와 지노의 빈자리가 커 보였고 던컨의 부담이 너무 커 보였습니다.

 

탄탄한 수비를 기본으로 속공과 지공을 적절하게 조절하다가 순식간에 연속되는 속공으로 점수차를 벌리는 게 최근 덴버의 승리공식입니다. 공수전환이 빨라서 속공을 거의 허용하지 않는 팀을 상대로 속공 없이 차근차근 점수를 벌려나갔다는 점과 이런 팀을 상대로 무리하게 속공을 시도하면 턴오버를 남발하면서 자멸할 수 있다는 교훈을 얻었다는 점이 매우 긍정적으로 보입니다. 또한 선수들이 한 번씩 더 패스하려고 하는 모습도 좋았습니다. 팀덴버는 나날이 발전하고 있습니다.

p.s. 드뎌 덴버가 서부 3위에 올랐네요. 사실 승패나 순위 보다 경기내용의 변화를 즐기려고 했는데 3위를 하니 좋은 건 어쩔 수가 없단;;;;

저작자 표시 비영리
Posted by 가람지기

트랙백 보낼 주소 :: http://www.garamjigy.com/trackback/73 관련글 쓰기

댓글을 달아주세요:: 네티켓은 기본, 스팸은 사절

  1. 2008/11/20 23:06
    축하드립니다ㅠㅠ 덴버도 일정이 만만치 않은걸로 아는데 대단하네요
    • 2008/11/21 02:08
      댓글 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

      휴스턴도 어서 어수선한 분위기 정리하고 힘내야죠.
  2. 2008/11/21 22:01
    스퍼스의 거지 같은 밴치.-_-;
    네네의 점퍼가 그렇게 좋은 줄 몰랐습니다.ㅋ
    지금 네네-마틴의 선발 인사이더들은 정말 좋던데요. 다만 정말 뒤를 받쳐줄 선수가 없다는 게...
    올 지명권을 그냥 팔아버린 게 좀 아쉬우시겠습니다.
    • 2008/11/21 23:21
      댓글 주소 수정/삭제
      지명권 하도 팔아서 언제언제가 있는지도 모릅니다. --;;;

      스퍼스는 수비 보고 엄청 놀랐습니다. 벤치멤버로 이정도 수비면 나중에 지노, 파커 오면 어찌 이길까 깜깜하네요.



1쿼터 초반 실책을 연발하며 어수선하게 출발했지만 바로 두 개의 가로채기를 속공으로 연결하며 숨을 고르는 덴버였습니다. 1쿼터의 주인공은 멜로였는데 돌파로 제퍼슨을 일찌감치 파울트러블에 걸리게 만들었고 좋은 시야를 이용한 패스로 팀플레이를 살려주었습니다. 전 날까지 잘 통하지 않고 턴오버를 일삼던 멜로의 돌파였는데 이상한 일이지요. 하지만 이건 멜로의 스타일을 보면 해답이 나옵니다. 멜로는 극강의 스피드, 크로스오버나 훼이크 같은 기술로 완전하게 돌파를 하는 선수가 아닙니다. 적당한 스피드와 동포지션 대비 좋은 몸빵으로 상대 선수를 옆에 달고 돌파를 하는 선수입니다. 멜로의 스피드로 돌파를 해봤자 헬프가 충분히 들어올 만한 시간이고 옆에 함께 들어오는 매치업된 수비까지 합치면 결국 골밑에서 혼자 고립되어 버리고 턴오버를 양산하거나 블록당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오늘 멜로가 좋았던건 돌파를 들어가는 기가막힌 타이밍이었습니다. 멜로가 아이솔레이션을 하면 헬프가 골밑으로 많이 들어왔다가 나가는데 오늘 1쿼터에서 돌파하는 타이밍은 헬프가 들어왔다가 나가는 타이밍을 잘 노렸습니다. 때문에 제퍼슨과 알렉산더는 돌파당한 상태에서 혼자 막아야했고 파울을 하거나 득점을 허용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멜로의 아이솔레이션이 살아나 준다면 움직임이 그다지 많지 않은 덴버의 셋오펜스에 정말 큰 힘이 될 것이고 요 몇 경기 빌럽스에 지어져 있던 과도한 공격부담도 나눠질 것으로 보입니다.

1쿼터 덴버의 수비도 괜찮았습니다. 집중력이 떨어졌던 초반에는 좀 뻑뻑한 면이 있었지만 곧 1선압박과 골밑 헬핑이 모두 좋아졌고 그 결과 턴오버유발과 속공도 많았습니다. 점수차는 크지 않았지만 덴버가 좋아하는 흐름이었습니다. 사실 지금까지 별다른 셋오펜스전술이 없던 덴버는 강력한 수비압박 후에 속공에 공격의 많은 부분 의존하고 있었는데 멜로가 계속 이런 모습을 보여준다면 공격의 밸런스를 찾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쿼터에도 이 흐름이 이어졌고 네네의 골밑장악과 함께 더욱 강력해진 수비를 바탕으로 연거푸 속공을 성공하며 점수차를 20점으로 벌립니다. 여기서부터 서서히 우리의 분노군이 무리한 공격을 시작하는데 조지칼 감독은 분노군을 낼름 빼버립니다. 대신 코트에 들어온 건 부상에서 복귀한 앳킨스였습니다. 점수차가 여유있을 때 앳킨스의 상태를 보고 적응을 돕고자 한 거겠죠. 대신 좋은 흐름이 한 번에 무너지지 않게 빌럽스-멜로-마틴-네네의 선발라인업과 함께 하더군요. 앳킨스는 역시나 적응이 필요해 보였습니다. 셋오펜스, 얼리오펜스, 속공을 할 상황을 잘 판단하고 템포를 잘 조절하는 빌럽스, 카터(빌럽스 옆에서 많이 배운 듯)와는 다르게 지공을 해야할 상황에서 무리한 롱패스를 하는 모습을 보였고 수비에서도 현 덴버수비시스템에 대한 이해가 떨어지는 듯 했습니다. 앞으로 출전시간을 서서히 늘려가면서 적응해야 될 듯 합니다.

 

14점차로 점수차가 다소 줄어든 상황에서 시작된 3쿼터는 다시 스타팅라인업으로 시작합니다. 파울트러블로 1,2쿼터를 거의 통으로 쉰 제퍼슨은 감을 잃었고 기복없는 덴버의 공수의 리듬 속에서 점수차는 다시 20점차로 벌어집니다. 점수차가 벌어지자 다음 날 유타와의 원정백투백이 있는 밀워키도 보것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사실상 경기는 여기서 끝나는 줄 알았는데 제퍼슨의 분전과 갑자기 발동된 덴버의 연습경기모드로 점수차가 13점차로 좁혀집니다. 하지만 덴버에는 템포를 조절할 빌럽스가 있었고 공수를 정비하면서 18점차로 3쿼터를 마치게 됩니다.

 

다음 날 원정백투백이 있는 두 팀이라 4쿼터는 통으로 가비지타임이었습니다. 흥미로운 건 벌크만이 발목골절로 교체되면서 앳킨스-카터-JR-존스-클레이자 4가드시스템이었는데 이런 재롱잔치는 가비지타임이 아닌 이상 볼 일이 없을 듯 합니다. 문제는 벌크만의 부상인데 산왕전 출전이 불투명하다고 합니다. 버드맨도 부상으로 빠진 지금 이런 일이 ㅜㅜ

 

정리하면 가비지쿼터였던 4쿼터를 제외하고 덴버의 공수는 거의 완벽했으며 특히 멜로의 부활징조가 돋보인 경기였고 3쿼터 한 때 위기(?)의 순간에 팀을 추스려준 빌럽스를 보면서 경기를 볼 때마다 X줄 빠지던 덴버팬으로서 표현하기 힘든 감정을 느낀 경기였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Posted by 가람지기

트랙백 보낼 주소 :: http://www.garamjigy.com/trackback/72 관련글 쓰기

댓글을 달아주세요:: 네티켓은 기본, 스팸은 사절

  1. 2008/11/21 22:03
    네네는 정말 부상만 아니었다면 정말 가치가 장난 없을 선수였다고 생각을 합니다.
    캠비를 팔 때 네네만 건강하다면 상관 없다고 생각을 했는데 시즌 초반 좋은 모습 보여주네요.
    • 2008/11/21 23:20
      댓글 주소 수정/삭제
      요즘 시세와 네네 요즘 하는 거 보면 몸값이 오히려 싸다고 느껴집니다.

      그런데 그 동안 드러누웠던 거 생각하면 쌤쌤 --;;



모두를 놀라게 한 보스턴전 바로 다음 경기 답게 1쿼터 초반은 매우 좋았습니다. 1선압박으로 유발시킨 턴오버를 속공으로 연결하고 패싱게임으로 골밑을 집중공략하며 점수를 쌓았습니다. 하지만 덴버선수들 전체적으로 슛감이 좋지 못했고 오펜리바운드에 이은 세컨득점을 자꾸 허용하면서 점수차를 크게 벌리지 못했습니다.

 

2쿼터에도 좋지 않은 슛감이 이어져서 패싱게임에 의한 오픈찬스를 계속 놓쳤고 수비에서는 과도한 헬핑과 약한 프레스, 느린 로테이션으로 오픈3점을 계속 허용하게 됩니다. 덴버수비는 한 두 명의 스탑퍼에 의한 수비가 아니라 빽코트진의 계속 되는 헬핑으로 프레스를 가하면서 상대의 턴오버를 유발하는 형태입니다. 이런 수비는 헬핑의 타이밍에 대한 정확한 판단과 확실한 프레스, 빠른 로테이션이 전제되야 하는데 여기서 하나라도 어긋나면 무한 오픈3점찬스를 제공하게 되는데 2쿼터가 그 예가 되겠습니다. 이렇게 리듬이 깨지면 패싱게임 같은 팀플레이에 더욱 의존하면서 수비에서도 냉정을 찾으면서 리듬을 살려야 하는데 여기서 덴버선수들은 냉정함 보다는 조급함을 보여주게 됩니다. 공격은 갈수록 개인플레이에 의존하면서 단조로워지고 수비는 더 우왕좌왕하다가 3쿼터엔 한 때 9점차의 리드를 허용합니다.

 

여기서 빅샷의 3점과 마틴의 파리채블락으로 분위기를 반전시킨 덴버는 수비에도 집중하기 시작하면서 추격을 시작합니다. 수비리바운드를 속공과 빠른 공격으로 연결하면서 2 30초만에 2점차로 좁히면서 3쿼터를 마칩니다.

 

4쿼터 초반에는 살아나지 않는 슛감 때문에 고전하면서 다시 8점차로 벌어지지만 다시 찾은 수비를 바탕으로 역전승을 거둡니다. 별명대로 빅샷의 4쿼터는 달랐고 네네의 오펜리바가 정말 큰 역할을 했습니다. 보스턴전에 이어서 4쿼터만 되면 활약하는 JR도 빼먹을 수 없겠네요.

 

사실 4쿼터 중요한 순간의 3점을 제외하면 덴버선수들의 슛감이 경기 내내 좋지 않았고 상당히 어려운 경기였습니다. 2,3쿼터 막장수비에 슛감이 너무 안 좋았음에도 이 경기를 이길 수 있었던 건 1,4쿼터의 수비와 다운된 템포 덕분이었습니다. 빅트레이드 이 전엔 수비가 좋지 않을 때 업템포로 인해 순식간에 점수차가 벌어졌는데 템포를 조절함으로써 상대의 흐름도 누그러뜨리고 서로의 공격기회 자체를 줄임으로써 점수차가 많이 벌어지는 것을 억제하고 있습니다. 반면 덴버가 분위기를 탈 때는 순식간에 트랜지션게임으로 돌변(덴버의 속공개수는 항상 상대를 압도하고 있습니다.)하면서 점수차를 벌리는 모습에서 운영의 묘를 느낄 수 있었고 오늘처럼 슛감이 좋지 않은 날은 언제든지 찾아 올 수 있다는 걸 생각할 때 템포조절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 수 있습니다. 요컨데 덴버는 컨디션이 좋지 않아도 이길 수 있는 가능성이 생겼다는 뜻입니다.

 

덴버 수비에서 구멍은 JR과 단테이존스입니다. 애초에 자신의 선수를 어리버리 놓치는 경우도 있고 덴버선수들 중에서 헬프에 대한 개념이 제일 떨어지기 때문입니다. 1,4쿼터에 수비가 될 때와 2,3쿼터에 막장수비를 보여줄 때의 차이가 바로 이 두 명이 정신을 차릴 때와 놓을 때입니다. 샬럿전과 보스턴전을 거치면서 이 두 선수가 팀수비에 서서히 적응하고 있다고 느꼈는데 여전히 수비에 집중을 하지 않을 때는 구멍이 되고 맙니다.

 

사실 덴버의 가장 큰 문제는 공격입니다. 빌럽스의 리딩이 좋다고는 하나 경기 전반에 관한 리딩이 좋은 거지 경기를 풀어가는 대단한 묘수가 있을리가 없습니다. 빌럽스가 패싱게임을 하려해도 중간에서 JR이나 단테이존스가 볼을 소유해 버리면 패싱게임은 말짱황이고 탑에서 빌럽스를 도와줄 빅맨도 덴버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픽앤롤이나 픽앤팝 같은 22플레이도 호흡이 좋지 못하고 기껏해야 컷인하는 선수에게 패스하거나 자신이 직접 돌파하거나 포스트업을 하면서 더블팀을 유도하고 오픈찬스를 보는 게 전부입니다.

 

앞에서 언급했듯이 탑에서 리딩을 도와줄 빅맨이 없는 이상 제 아무리 빌럽스라 해도 볼이 밖으로 돌 수 밖에 없고 이렇게 밖으로 도는 패스로 찬스를 얻기 위해서는 모든 선수가 패싱게임에 동참해야 하고 열심히 픽을 걸고 픽을 넘나들어야 합니다. 오늘처럼 패싱게임이 잘 되지 않을 때는 빌럽스도 별 다른 방법이 없으며 계속 포스트업을 시도하게 되고 선수들의 움직임도 없고 자신의 슛감도 좋지 않으면 덴버 공격 흐름 자체가 죽어 버립니다.

 

특별히 빌럽스를 도울 수 있는 선수는 패싱게임에 동참하거나 돌파 후에 밖으로 빼주는 패스를 시도하면서 공격의 실마리를 풀어가는 앤쏘니 카터와 포스트업이 가능한 네네 뿐입니다. 멜로에게 기대를 걸고 싶지만 전에도 언급했듯이 코비나 앤써, 웨이드, 르브론 만큼 돌파가 위력적이지 못한 멜로는 패싱게임 안에서 볼을 잡아야 합니다. 요새처럼 슛감이 저조한 멜로라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다 같이 패싱게임에 동참하고 열심히 픽을 걸어주고 뛰어다니는 수 밖에 없습니다. 이대로면 빌럽스에게 언제 과부하가 걸릴지 모릅니다.

 

조지칼 감독이 빌럽스, 카터의 빽코트를 중요한 순간마다 가동시키는 이유가 바로 빌럽스의 리딩을 유일하게 도와줄 수 있는 선수가 카터이기 때문이고 또한 이 조합을 사용할 때 수비가 가장 강력하기 때문입니다.

 

오늘 경기는 빅트레이드 이 후 덴버의 장단점을 모두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Posted by 가람지기

트랙백 보낼 주소 :: http://www.garamjigy.com/trackback/71 관련글 쓰기

댓글을 달아주세요:: 네티켓은 기본, 스팸은 사절

  1. 2008/11/19 00:05
    가람지기님 리뷰를 보니 이 경기도 보고 싶어지네요.

    덴버가 공격이 문제다라는 말을 들으니 이상한 느낌이 들기도 합니다. 덴버는 원래 공격의 팀이었잖아요. 효율적인 공격에 문제가 있다는 뜻이군요. ^^
    • 2008/11/19 00:18
      댓글 주소 수정/삭제
      사실 득실점이 많기만 할 뿐 공격의 팀도 아니었지요 --;;

      걍 달려서 쏘고 수비 대충하고 또 달려서 쏘고...

      전술은 없고 앤써와 멜로의 아이솔레이션만 반복하고..

      문제는 빅샷이 온 지금도 선수들은 과거의 버릇을 버리지 못하고 움직임이 별로 없다는 거네요.

      대신 빅샷이 온 후의 평균실점이 92.3점이니 이제 수비팀이 되어가는 과정인 듯 합니다ㅎㅎㅎ

      그런데 이 경기 워낙 재미가 없어서 비추입니다. 덴버팬인 저도 겨우 봤네요 ;;;
  2. 2008/11/19 00:21
    승리 축하드립니다^^
    사진은 마치 게임의 한장면 같네요..
    JR이나 단테존스나 공격에 비해서 수비가 문제인게 공통점이군요..
    • 2008/11/19 00:24
      댓글 주소 수정/삭제
      단테이 존스와 JR은 기량으로 보나 성향으로 보나 딱 벤치용이라 주전SG가 정말 아쉽네요.

      수비는 어찌어찌 나아질 것도 같네요. 제발 구멍만 면하길 기도하고 있습니다 ㅎㅎㅎ
  3. 2008/11/20 00:01
    킹스 센터들 중 하나 물어가시면 문제 해결 될 겁니다.ㅋ
    • 2008/11/20 02:39
      댓글 주소 수정/삭제
      덴버와 모션오펜스인가요? ㅎㅎㅎ

순서는 ESPN, NBA.COM, SI입니다. 덴버 순위가 높은 순입니다. --;;;




천시빌럽스의 영입만으로는 10위권내 진입을 허용하지 않던 파워랭킹이 드디어 덴버를 10위권내에 랭크시켰네요. SI는 고집을;;;

빅트레이드 이 후에 5승 1패를 보이는 상승세와 디펜딩 챔피언 보스턴을 잡았다는 점, 갈수록 향상되는 수비에 큰 점수를 주고 있습니다.

이번 주 레이커스전에서 어떤 모습을 보일지가 다음 주 랭킹에 큰 영향을 미칠 것 같습니다.
Posted by 가람지기

트랙백 보낼 주소 :: http://www.garamjigy.com/trackback/70 관련글 쓰기

댓글을 달아주세요:: 네티켓은 기본, 스팸은 사절

  1. 2008/11/18 23:09
    요즘 생각을 좀 고쳐먹어야 될 거 같단 생각이 들어요.
    알 제퍼슨 주고 가넷 데리고 갔을 때 미래를 버리고 현재를 선택했느니 어쨌느니 까댔었는데 막상 우승하고 나니깐 할 말이 없어져요. 내일이 뭔 상관이래, 오늘이 급한데... 뭐 이런 생각도 들더라고요.-_-;
    아무튼 축하드립니다.ㅋ
    • 2008/11/18 23:18
      댓글 주소 수정/삭제
      감사합니다. ^^

      근데 산왕 어케 된겁니까? 파커, 지노 없이 다 이겨버리니...

      모레에 원정백투백으로 산왕이랑 붙는데 아놔 --;;
  2. 2008/11/19 00:06
    저는 지난주부터 파워랭킹 안봅니다. 안봐도 썬더의 위치는 뻔하기 때문에..^^;
    • 2008/11/19 00:21
      댓글 주소 수정/삭제
      곧 예전 소닉스의 영광을 재현할 날이 오겠죠.

      듀란트가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그리 오래 남진 않은 것 같습니다. ^^



올 시즌 최고의 수비를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각 선수들의 헬프에 대한 판단이 상당히 정확했고 로테이션도 빨랐습니다. 센터로 돌파하는 선수에게 순간적으로 네 명이 붙는 모습은 백미였죠.

만렙슈가 레이 앨런이 맹활약을 했지만 만렙 찍은 슈가에겐 매우 작은 틈도 찬스인 걸 생각하면 더구나 그 선수가 감이 좋은 날이라면 그에 대한 실점은 수비의 탓이 아닙니다. 커리어하이만 주지 않아도 다행이죠. 덴버는 컨디션 좋은 레이 앨런에게 점수를 허용하는 대신 가넷과 피어스 등 다른 선수들의 득점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했습니다. 네네와 마틴이 잘 버텨주면서 적절한 헬프가 가미된 덴버의 골밑 수비는 매우 성공적이었고 보스턴은 레이 앨런과 에디 하우스의 3점 이외에는 어렵게 공격하는 모습이었습니다.

 

캡스전에서 굴욕을 워낙 크게 당해서인지 조지칼 감독의 언급이 있어서인지 모르겠지만 자신의 장점을 망각하고 열심히 달리던 과거의 모습을 미쳐 떨쳐버리지 못하던 멜로는 이 경기에서 변화를 꾀하기 시작합니다. 전 날과 다르게 아이솔레이션은 최소화 시켰고 포스트업과 투맨게임, 점퍼 위주로 플레이 했습니다. 직접 해결하기 보다는 패스를 염두에 둔 모습이 많이 보였고 아이솔레이션으로 돌파를 하거나 점퍼를 날리기 보다는 패싱게임에 참여하거나 패스에 의해서 점퍼를 던지는 모습이었습니다. 멜로가 팀플레이를 해주면서 자신은 물론 팀공격이 모두 좋은 흐름과 리듬을 탔고 멜로의 슛성공률이 1쿼터 초반에는 낮았지만 이런 리듬을 타면서 서서히 성공률이 높아졌습니다. 볼을 잡는 곳도 자유투거리 보다 조금 짧은 적절한 거리였는데 제가 생각하는 멜로의 위력이 가장 높은 거리입니다. 점퍼의 성공률도 가장 높고 잽스텝에 의한 돌파가 시작되는 거리이며 포스트업으로 이어지기 좋은 거리기 때문이죠. 다만 가넷에게 포스트업을 시도해서 페이더웨이를 쏜 건 분명히 무리였고 좀 더 파고 들면서 반칙을 얻거나 빈 곳을 찾아 패스하는 게 자신이나 팀에게 더 도움이 됐을 겁니다. 이게 경기 초반 멜로의 유일한 흠이었습니다.

 

캡스전 일가우스카스의 적극적인 디나이로 골밑에서 거의 공을 잡지 못하면서 답답한 모습을 보여줬던 네네는 퍼킨스를 상대로 자신의 원래 모습을 보여줬고 팀 전체의 좋은 흐름 속에서 마틴의 점퍼도 성공률이 높았습니다. 포스트업이 전무한 마틴은 볼을 잡을 때 앞에 공간이 있어야 하는데 패싱게임으로 마틴에게 공간이 잘 생겼고 마틴은 점퍼와 돌파를 모두 흥겹게 하는 모습이었습니다. 멜로의 팀플레이로 좋아진 팀의 리듬이 다른 선수의 리듬으로 이어진 좋은 예로 볼 수 있습니다. 캡스전부터 보였던 골밑에서 돌아나오는 JR을 마틴이 다운스크린 걸어주고 JR에게 수비가 몰릴 때 노마크인 마틴에게 패스가 가는 모습은 어쩌면 개인플레이에 치우치기 쉬운 JR과 공간이 필요한 마틴 모두에게 좋은 전술로 보입니다.

 

빌럽스는 공수를 잘 조율하면서 매치업상대였던 론도를 잘 수비했고 자신은 론도를 상대로 포스트업과 돌파를 자유자재로 시도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수비와 팀플레이에 치중하면서 스스로 분위기를 만들었고 보스턴이 이에 당황하는 전반이었습니다.

 

3쿼터 초반엔 이 흐름이 계속 되면서 속공으로 점수가 15점차 까지 벌어지지만 보스턴의 중심인 피어스가 살아나면서 보스턴 선수들의 허슬과 수비도 살아났고 서로 치고 받으며 점수차가 좁혀지기 시작합니다. 보스턴의 좋아진 수비에 막히면서 급해진 덴버는 팀플 보다는 개인플레이에 의한 터프샷을 쏘기 시작하고 결국 3쿼터 마지막에 에디 하우스의 3점으로 역전을 허용하게 됩니다. 그나마 수비가 완전히 무너지지 않았기에 망정이지 선수들이 흥분하면서 수비까지 무너졌다면 여기서 경기가 끝날 뻔 했습니다.

 

3쿼터 말에 역전 3점슛을 넣었던 에디 하우스는 4쿼터 초반에도 3점을 계속 성공시키면서 분위기를 가져가려 하지만 여기서 덴버의 벤치에이스이자 덴버의 의외성인 JR 3점과 돌파로 맞불을 놓으면서 이 후 양팀은 공수에 걸쳐서 상당한 수준을 보여주며 접전을 펼치는데 결국 빌럽스의 속공 앤드원과 수비 성공 후 빌럽스의 어시스트를 받은 멜로의 3점슛으로 경기는 덴버가 승리하게 됩니다.

 

4쿼터 초반에 맹활약하며 점수차가 벌어지지 않게 했던 JR과 막판 빅샷다운 모습을 보여준 빌럽스도 좋았지만 4쿼터 내내 가넷과 피어스를 꽁꽁 묶은 마틴과 멜로의 공도 컸습니다.

 

보스턴전은 수비가 좋아지고 팀플레이에 치중하면 그 팀이 얼마나 강해질 수 있는지를 보여준 좋은 예이고 멜로가 앞으로 나아갈 길을 잘 보여준 경기였습니다.

저작자 표시 비영리
Posted by 가람지기

트랙백 보낼 주소 :: http://www.garamjigy.com/trackback/69 관련글 쓰기

댓글을 달아주세요:: 네티켓은 기본, 스팸은 사절

  1. 2008/11/18 09:05
    보스턴 전 승리 축하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