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버가 LA를 잡기 위한 조건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수비
1. LA의 패싱게임을 방해해서 궁병대를 침묵시켜라.
2. 코비는 터프샷만 유도하고 파울하지 마라.
3. 가솔과 코비에게 어느정도의 득점(합쳐서 50)은 허용해도 된다.
4. LA의 득점을 100점 이하로 막아라.
공격
1. LA의 포가진과 바이넘을 압박해서 턴오버를 유발하고 속공으로 연결해라.
2. 멜로가 개인능력으로든 팀플레이로든 덴버의 셋오펜스를 살려라.
3. 선수들의 움직임이 많아져야 하고 픽을 적극적으로 걸어라.
덴버는 그 동안 수비로만 이겨왔습니다.
사실 셋오펜스전술이 거의 전무한 팀이기에 수비로 상대의 득점을 최소화시키면서 수비로 턴오버를 유발하고 속공으로 연결시켜서 셋오펜스전술의 부재를 만회하면서 이겼던 거죠.
실점이 많아지면 그만큼 속공도 줄어들고 그 실점을 만회할 방법은 없는 게 덴버의 현실입니다. 따라서 무조건 실점을 100점 이하로 막아야 합니다.
LA에는 어떻게든 기본적인 득점은 할 수 있는 가솔과 코비가 있고 리그 최고의 패싱게임을 보유하고 있으며 그 뒤에는 궁병대가 있습니다.
따라서 가솔과 코비에게 어느정도의 득점을 허용하되 패싱게임을 차단해서 궁병대를 침묵시켜야 하고 이러면 100실점 이하로 묶을 수 있습니다.
또한 LA의 가장 취약포지션인 포가진을 압박해서 턴오버를 유발시켜야 덴버의 속공도 살아나고 부족한 셋오펜스의 약점을 만회할 수 있습니다. 또한 그 만큼 LA의 공격의 흐름은 더욱 끊기겠죠.
하지만 7풋의 트윈타워와 수비의 달인 코비가 있는 LA의 수비는 정말 후덜덜하기 때문에 다른 조건들이 충족된다고 해도 덴버의 셋오펜스가 살아나지 않는다면 이기기는 힘듭니다.
이 때문에 벤치멤버들인데도 불구하고 수비가 좋았던 산왕전에서도 선수들의 점퍼가 좋지 않았다면 더욱 힘든 경기를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산왕의 빽코트가 너무 빨라서 많은 속공이 실패했으니 어쩌면 덴버가 오히려 지노, 파커가 빠진 산왕에게 덜미가 잡힐 수도 있었습니다.
그 만큼 현 덴버의 셋오펜스전술의 부재는 심각합니다.
디트와 달리 선수들의 움직임이 거의 없고 탑에서 볼흐름을 도와줄 컨트롤 타워가 없는 덴버에서는 제아무리 빌럽스라도 별 다른 실마리를 찾지 못하고 돌파나 슛, 포스트업만 시도할 수 밖에 없고 이는 바로 셋오펜스전술의 부재로 이어집니다.
해결 방법으로는 선수들의 활발한 움직임(컷인, 픽)과 멜로의 부활입니다.
멜로는 다른 선수의 픽을 거부하지 말고 동료들을 이용하면서 볼처리를 빠르게 가져가야 슛감이나 돌파나 모든게 살아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원래 스타일을 잃은 선수가 리듬을 못 찾는 건 자명한 이치니까요.
멜로의 볼처리가 빨라지면 부가적인 효과로 컨트롤타워의 부재로 인해 한정적이던 볼흐름을 살릴 수 있고 빌럽스의 리딩에 대한 부담도 덜어줄 수 있습니다.
멜로가 과거 자신의 모습을 기억해내지 못하고 계속 이런 모습을 보인다면 트레이드도 생각해 봐야 할 정도로 안 좋은 상태입니다.
볼처리가 빠르지 못한 멜로는 평범한 선수에 불과하다는 걸 자신이나 감독이 빨리 깨우쳐 줬으면 합니다.
오늘 패배는 덴버의 셋오펜스 부재라는 약점이 정말 크게 노출된 경기이고 상대에 맞춘 능동적인 수비 변화가 많이 아쉬운 경기였습니다.
능동적인 수비 변화는 감독의 몫이니 넘어가고 셋오펜스의 문제는 선수들의 움직임도 필요하지만 멜로가 키를 쥐고 있습니다. 컨트롤타워를 할 빅맨을 영입하겠다고 덴버 수비의 중심인 마틴이나 네네를 팔 수는 없으니까요.
제발 멜로가 정신 차리기만을 간절히 바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