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럽에서 화 나는 댓글을 몇 보고 반론 댓글을 달까 하다가 커뮤니티에서의 말싸움이 의미 없음을 생각하고는 블로그에 와서 끄적거립니다.
스페인선수들의 행위가 별 문제가 없다는 뉘앙스의 얘기를 하는 분들을 보면 대충 두 가지입니다.
'저게 왜 인종차별인지 난 잘 모르겠다.'
'스폰서가 시켜서 한 일인데 선수들이 뭔 죄냐'
우선 저 퍼포먼스가 서양에서 아시아인을 비하하는 뜻으로 통하는 건 팩트입니다.
그 의미를 뉴스를 통해서든 다른 사람에게 들어서든 알게 되는 순간 좋든 싫든 우리는 이 것을 인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우리는 사회에 속해 있는 존재이기 때문에 사회가 통념적으로 인정하는 의미와 개념을 인정할 수 밖에 없거든요.
물론 우리는 한국에서 살고 있고 스페인선수들의 퍼포먼스를 일상에서 겪을 일은 없지만 이번 경우에는 세계라는 사회 속에 살고 있는 우리로 보면 마찬가지가 되고 이번 퍼포먼스는 우리에게도 '아시아인에 대한 비하'라는 의미로 해석될 수 밖에 없습니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 올리는 것을 상대방에 대한 욕으로 인정하기 싫다고 해서 다른 사람에게 함부로 가운데 손가락을 들어 올릴 수 없는 것과 같은 이치입니다.
두 번째로 서양은 그들 자신의 인종차별에 대한 실제 인식과는 별개로 인종차별에 대해서 굉장히 엄격합니다.
축구경기에서 인종차별 발언을 한 선수가 문제 될 뿐 아니라 관중까지도 문제 삼는 곳이 유럽입니다.
어릴 때부터 인종차별에 대해서 엄격한 교육을 받고 이런 뉴스를 보면서 자란 선수들이 인종차별 문제의 심각성을 몰랐을 리는 만무합니다.
혼자 별나라에서 뚝 떨어지지 않은 이상 스폰서가 시키는 것이 무엇인지 스페인 선수가 몰랐다는 것도 말이 안 되고 그 것의 심각성을 몰랐다는 것도 말이 안 됩니다.
게다가 패션모델도 아니고 대부분의 수입을 연봉으로 채우는 프로선수들인데 그들이 과연 스폰서가 시키는 건 자신의 생각과는 무관하게 무조건 해야하는 위치에 있는지 궁금합니다.
스폰서가 선수 자신이나 그들의 가족을 모욕하는 퍼포먼스를 요구했어도 그들이 응햇을까요?
자신이 좋아하는 선수가 있는 팀이라고, 자신이 좋아하는 리그에 소속된 선수가 있는 팀이라고 정당한 비판을 하지 않는 다면 그건 우리가 그렇게 욕하는 빠xx들과 다를 게 없습니다.
그나저나 블로그를 하니 논쟁 걱정 없이 궁시렁거려도 되고 정말 좋네요 ㅋㅋㅋㅋㅋ
